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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더비여.. 박지성의 이름으로.

뭐라카노 2010. 3. 27. 12:30

 

 

열정, 환희, 그리고 아드레날린의 분출..

 

축구의 원초적인 본능은 마치 전투와 같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 다니며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나의 영혼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중 더비는 축구의 신이 팬들에게 내리는 가장 잔인한 선물이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축제를 즐길 것이고

패자는 최악의 우울증을 겪을지도 모른다.

 

여기 맨유와 리버풀의 일명 장미전쟁이라는 더비가 있다.

 

원래 진짜 장미전쟁은 맨유와 리즈의 더비인데 리즈가 아직도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한 사이(리즈시절 ㅎㄷㄷ) 리버풀과의 더비가 팬들에겐 새로운 장미전쟁으로

불리고 있다.(무식한 언론이 두팀 상징이 붉은색이고 어디서 장미전쟁은 들어봐서

그냥 생각없이 이름을 갖다붙인게 시작이라고 추정함)

 

아무튼 두 팀의 더비는 매 시즌 돌아오지만 분명한 건 잉글랜드 축구는 물론

역사가 깊은 클럽들의 영광을 대표하는 경기임에는 틀림없고

우리의 박지성이 자신의 이름을 이 더비 역사에 새겼다는 것은

우리 축구팬들에겐 정말 뜻 깊은 날이다.

 

역시 일부 안티들은 박지성의 그 역전 결승골마저 어이없게 가치를 떨어트리지만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박지성의 그 헤딩슛은 맨유 팬들에겐 무한한 기쁨을 리버풀 팬들에겐 심장이 내려앉는

섬뜩함을 안겨준 골이였다.

 

 

오늘 박지성은 자신의 가슴에 달린 맨유 엠블럼을 손으로 치며 표효했다.

 

 

 

‘내가 바로 맨유다. 이것이 내가 맨유에서 뛰는 이유다’

 

 

당신은 그 순간 어땠는가? 뭔가 뜨거운 것이 심장을 타고 올라왔다면

그대는 축구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팬이고 유명하지 않지만

축구 잘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박지성의 열정을 공유한

진정한 팬이다.

 

열 마디 말보다 팬들에게 단 한 골로,  세레모니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는 남자 박지성.

 

 

그는 정말 진정한 남자다.

 

 

 

이러면서도 그들은 좋아했을 것이다. ㅋㅋ

 

*그림을 급하게 그려 제가 허접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