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퍼거슨의 스페셜리스트

 호날두,메시,루니 이런 선수들의 특징은 어느 감독을 만나도

그들이 가진 위대한 클래스 덕에 존재 그 자체로도 빛이 난다.

 

설사 전술이 빵점인 감독밑에 있다 하더라도 개인 기량만으로도

어느 정도 수준에 축구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클래스를 보유한 선수는 세상에 많지가 않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각 세대마다 포지션 당 한 두명이 고작이다.

 

그렇다면 우리 박지성의 클래스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맨유는 영광스러운 역사와 함께 현재 퍼거슨 시대가 아직 진행 중이고

많은 스타들이 그 이름들을 빛내왔다.

 

그 중 우리가 잘 아는 슈퍼서브 솔샤르가 있었다.

 

사실 솔샤르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면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퍼거슨은 솔샤르의 선발보다는 수퍼서브라는 별칭을 안겨주었다.

그가 체력이 약해서일까? 물론 나이가 먹고 은퇴 시점에선 부상도 꽤 달고 살았다.

하지만 풀타임을 소화 못할 체력은 아니다.

 

어쩌면 맨유에 그것도 퍼거슨 밑에 있었기 때문에 희생된 스트라이커일 수도 있지만

퍼거슨은 솔샤르의 최대 장점인 경기 끝무렵이 다가올때 보이는 무서운 집중력과 슈팅을 난사하지 않는 효율적인 골 결정력에(시간이 얼마 없을때는 이게 중요하다)

 관심을 가졌고 과거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뉘는 단순함에서

넘쳐나는 공격자원을 바탕으로 로테이션 체제 변화가 가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꺼이 솔샤르는 자신의 재능과 클래스를 퍼거슨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기위해 바친다.

 

스페셜리스트는 스타와는 다르다.

 

스타는 혼자서 빛나지만 스페셜리스트는 명장을 빛낸다

 

박지성은 자신이 재능들이 넘쳐나는 맨유에서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 점이 바로 그의 훌륭한 점이다.

 

스스로의 클래스를 정확히 알고있고 스타들속에서 살아남는 법 또한 알고 있다.

 

퍼거슨의 또다른 스페셜리스트는 박지성이다.

선발이든 서브든 그는 수비형 윙어라는 특별한 이름을 들어가며 슈퍼서브 못지않은

포지션 외에 전문화 된 선수의 길을 걷고있다.(뭐 어떤 바보는 깍두기란다 ㅡ.ㅡ)

 

박지성의 공격재능을 안타까워하거나 그의 클래스에 대한 판타지로 인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팬들은 많겠지만

 

충분히 퍼거슨의 스페셜리스트로서 맨유에 기억 될 수 있다.

 

그렇다 앞서 말한 박지성의 클래스에 답은 맨유에 있다.

맨유가 잘 할수록 박지성의 클래스는 높게 평가 받을 것이고 맨유가 이뤄내는 업적은

박지성과 함께 할 것이다.

 

얼마전에 10년이 지난 뒤 박지성은 맨유팬들에게 기억될까라는 글이 떠돌았다.

물론 박지성이 앞으로 계속 맨유에서 이런 수준을 이어준다고 가정한다면

레전드급 스타는 절대 아니지만 퍼거슨의 또다른 스페셜리스트로 기억 되리라 본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레전드로 기억되겠지만 말이다.

 

다시말해 그는 잊혀지는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 받을 것이고

솔샤르의 슈퍼서브처럼 특별한 팬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기쁘지 아니한가.

 

 

 

 

 

악플 달지마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