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김지하, 이 시대에도 오적이 있다?...

뭐라카노 2014. 5. 15. 09:48

 

김지하...이 양반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진다...

이 천부가 젊은 날을 하얗게 새며 읽던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동시대에 존경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했던 기억들...

2년 전 쯤, 그 소중했던 기억들이 산산산조각 났을 때, 참으로 허망하기도 했다...

 

여하튼 그에 대한 미련은 진작에 버렸다...

오늘 뜬금없는 그의 오적 타령을 듣고 실소가 절로 나오더라...

"이 시대에도 오적이 있는 것 같다"

박씨에 대한 내리 사랑은 여전하구요...

 

한데 박씨를 비호하며 오적 운운 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박씨를 빼놓고는 오적을 말 할 수 없을테니까...

한번 기억을 더듬어 음미해보자...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별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김지하의 오적이다...

 

첫째 도둑 나온다 재벌이란 놈 나온다
귀뜀에 정보얻고 수의계약 낙찰시켜 헐값에 땅샀다가 길뚫리면
한 몫잡고
천(千)원 공사(工事) 오원에 쓱싹, 노동자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
둘러치는 재조는 손오공할애비요 구워삶는 재조는 뙤놈술수 빰치겄다.

또 한놈 나온다.
국회의원 나온다.
손자(孫子)에도 병불(兵不) 후사, 치자즉 도자(治者卽盜者)요
공약즉 공약(公約卽空約)이니
우매(遇昧)국민 그리알고 저리멀찍 비켜서랏, 냄새난다 퉤 -
골프 좀 쳐야겄다

셋째놈이 나온다 고급공무원 나온다.
되는 것도 절대 안돼, 안될 것도 문제 없어, 책상위엔 서류뭉치, 책상밑엔 지폐뭉치
높은 놈껜 삽살개요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請)해먹고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구름아 물어보자 요정(料亭)마담 위아래로
모두 별탈 없다더냐.

넷째놈이 나온다 장성(長猩)놈이 나온다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 위문품까지 떼어먹고
배고파 탈영한놈 군기잡자 주어패서 영창에 집어놓고
열중쉬엇 열중열중열중쉬엇 열중

마지막놈 나온다
장차관이 나온다
예산에서 몽땅먹고 입찰에서 왕창먹고 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껌씹으며
켄트를 피워물고 외래품 철저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나서
어허 거참
달필(達筆)이다.
추문듣고 뒤쫓아온 말잘하는 반벙어리 신문기자 앞에 놓고
일국(一國)의 재상더러 부정(不正)이 웬말인가 귀거래사(歸去來辭)
꿍얼꿍얼,자네 핸디 몇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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