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JTBC9시 뉴스에 나온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해 웃음거리가 되었다. 손석희 앵커가 "정몽준 후보의 부인이 선거운동을 해 고발이 된 상태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가?" 하고 묻자 정몽준 후보가 "내 아내가 당원들에게 될 사람 미라고 했지, 특정인 이름을 말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언론도 신중해야 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손석희 앵커가 잠시 멍해지는 표정을 지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었기때문이다.
그 '될 사람이'이 누구겠는가? 삼척동자도 알 사람을 사람 이름은 말 안했다며 변명하는 꼴이 정몽준 후보의 의식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마치 나경원의 '주어 없다'와 비슷해 냉소가 나왔다. 서울시장을 할 사람이 수락 연설 도중 엉엉 울지를 않나, 방송에 나와 치졸한 변명을 하지 않나, 이래가지고 서울시장 임무를 수행하겠는가?
유족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아놓고 방송에 나와 변명만 늘어 놓으니 누가 그 사과를 믿겠는가? 정말 국민을 미개하게 보고 있는가? 아들과 부인의 잘못 때문에 운 게 아니라, 공격받아 분해서 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래서일까 서울 민심도 싸늘하기만 하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가 10~15%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남경필과 송영길이 0.8%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서울은 애초부터 박 시장이 이기고 있었다.
현재의 민심 분위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새누리는 대구, 경북, 경남 정도 수성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참패하고 말 것이다. 물론 앉아서 당할 수구들이 아니므로 '대반격 시나리오'가 곧 터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유병언 회장의 정관계 로비'에 두고 있다. 모르긴 모르되 곧 '야당 중진 연루' 라는 헤드라인이 신문지상을 덮을 것이다. 검찰의 수사가 유병언 회장 일가에 모아진 것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몽준 후보가 정계를 은퇴하고 기업이나 잘 성장시켰으면 한다. 기업 살리기가 정치보다 못하는가? 그것 또한 애국이 아닌가. 이제 7선까지 했으니 낙선하면 조용히 기업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 새누리당에 머물다간 도매끔으로 넘어가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명예에도 먹칠을 하고 말 테니 말이다. 소떼를 몰고 방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통일사업에 매진하라. 그게 존경받는 인간 정몽준이 될 것이다.
그 눈물,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해 흘렸으면...
'정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란? (0) | 2014.05.15 |
---|---|
김지하, 이 시대에도 오적이 있다?... (0) | 2014.05.15 |
이나라...참 갈수록 가관이다.... (0) | 2014.05.13 |
군주론! (0) | 2014.05.10 |
태평성대 (0) | 201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