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작업실

보라빛 첫사랑 ....

뭐라카노 2009. 7. 8. 08:48



    돌이켜보면 나는 참으로 늦게 이성에 눈을뜬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친구놈들이 고교시절 이미 여학생
    과 미팅을 한다며 공원이나 빵집에 드나들때
    그런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의야심을 품고는
    동네뒷산공터나, 학교운동장에서 동네 개구장들과
    공을차거나 가끔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건너마을
    샛강이나 둠벙에 앉아 해가 기울어질때 까지
    손바닥만한 붕어나 피라미를 잡는재미에 푹빠져
    있었다.

    가끔 친구놈들의 미팅자리에 머릿수를 맞추는
    들러리로 나간적도 있었지만 키득대며 웃고 떠드는
    자리에 비싼 음료수와 빵을 없는돈을 털어 투자하는
    친구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소개받은 여학생이 이것저것 시시콜콜 물어보는
    질문도 귀찮을뿐더러 아무것도 아닌것에 까르르
    웃으며 박장대소하는 모습또한 별반 보기좋게
    느껴지지 못했었다.

    게중에 나에게 쪽지편지를 건네주고 하교길에
    골목길에서 나를 기다리던 여학생도 있었지만,
    그리오래 가지못했다. 만나면 헤어질때까지
    내가 했던말을 기억해보면 별반 없었던것
    같았다. 그냥 " 응" " 아니" "그래" "몰라" 가 전부였다
    아무리 과묵한 남자가 좋은 여학생이라 할지라도
    단답형 대화로 일관하는 나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것이라는것을 아주 나중에
    알았다.

    그날도 방과후 책가방을 집어던지고 동네공터에서
    신나게 공을 차며 더운여름 비지땀을 흘렸다.
    그런데 산자락 너머로 하얀 뭉게구름이 뭉실뭉실
    피어 오르더니 갑자기 귀가 찟기는 천둥소리와함께
    비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하늘이 컴컴해지고
    같이 놀던 아이들은 가방을 들고 비를피해 이리저리
    집으로 뛰어가고 나도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달렸다.

    우박까지 섞여내리는 소나기는 까까머리인 나의
    정수리에 아프도록 때리며 내렸다.
    난생처음 그렇게 굵은 빗줄기를 본것 같았다.
    도무지 더 이상 머리가 아파 갈수가 없어서 동네어귀
    기와집 밑에서 독이오른 빗줄기만이라도 피할심산
    으로 몸을 벽에 붙이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먼저 비를피해 그곳에 서있는것을 보았다.

    젖은단말머리에 뚝뚝 빗물을 떨어뜨리며 파리한 입술
    을 떠는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여학생역시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를 한동안 그대로 맞은듯
    싶었다. 하얀교복이 젖어 살결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과 그에게서 풍기는 야릇한 땀내음 섞인 향기는
    나를 그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러다 그여학생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얼굴이
    갑자기 달아올라, 그냥 빗속을 향해 한걸음에 달려
    집에까지 와버렸다. 나는 한동안 나의 그러한 감정
    을 이해하지못해 많은고민을 했고 그 여학생이
    어느덧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았음을 알았다.

    전에처럼 동네 개구장이들과 공을차는 일도 별반
    재미있지않았고, 그토록 좋아했던 전자오락실의
    벽돌깨기도 흥미를 잃어버렸다. 아마도 그때처음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었나 보다.
    집안에서도 저녁밥을 먹고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밤이 깊도록 멍하니 그녀의 생각만 했고,생전 펼쳐
    보지도 않았던 詩集을 읽고 혼자 가슴애린 감정에
    도취되어 울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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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나의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나에게
              그만 청승떨고 공부나 좀 하라며 한참이나 뒤쳐진
              학교성적에 혀를찻다. 내년이면 입시준비를 해야
              할 처지인 아들이 매일 공이나차며 놀더니 이제는
              멍하니 한숨만짓고 다니는 모습을 보셨으니
              어머니의 심경도 그럴만 하셨을게다.

              그렇게 한달여가 지난후 어머님의 친구분께서
              집에 방문을 하셨다. 아마도 오래전 고향분이것
              같았는지 무척이나 서로 반가워하시며 한참을
              대화를 나누셨고, 친구분이 우리가 사는동네에
              몇개월전에 이사를 와서 앞으로 자주볼수있겠다며
              저녁이 지나도록 말씀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친구분이 가신다며
              자리를 일어서자 어머님은 전에 시골에서 올려보낸
              햇고추를 포대에 담아서 포장을 하시고는 나보고
              그 아주머님 집까지 같이 동행해서 갖다 주라고
              하셨다. 나는 어깨에 고추포대를 메고 아주머니를
              따라 나섰다.

              아주머니의 집은 마을의 큰길을 지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조금 들어간곳의 이층집에 있었다.
              겉으로 봐도 커다란 집의 위용이 아마도 잘사는
              부류의 속하는 아줌마 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대문앞에 고추포대를 내려놓고 나는 말도없이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설려는데 그 아주머니가
              나를 부르셨다. " 에구… 힘들었지? "
              " 여기까지 무거운걸 들고 오고 "
              " 잠깐들어가서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고 가라..응?"
              나는 괜찮다고 말을했지만 한사코 들어가자는
              친구분은 내손을 잡고 현관까지 올라가시는 바람에
              무심결에 그집에 들어섰다.

              참으로 집안이 화려했다. 목재로 만든 매끄러운 바닥
              과 이층으로 연결된 계단의 장식들… 그리고 구경도
              못했던 거실천장위에 달린 상제리 불빛들이 나를
              더욱 위축시켰다.
              " 어서 들어와서 여기 앉아 "
              그 아주머니는 나를 소파에 앉으라고 하시고는
              시원한 오렌지쥬스 한잔을 주셨다.
              내가 쥬스를 단숨에 마시고 있을쯤 이층에서
              한 여학생이 내려오는것을 보았는데, 순간 나는
              하마터면 쥬즈를 입에서 쏟을뻔했다.

              그여학생은 바로 내가 그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빗속의 주인공이었다. 나는 어쩔줄 몰라 그자리에
              서 일어나 그만 가야겠다며 말하고 나설쯤
              그여학생은 생긋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전에 한번 봤었죠? 비 많이 오던날…"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고 겨우
              말문을 열었다 " 네.."

              그아주머니는 약간놀란표정으로 웃으며
              " 어머 벌써 아는사이야? 잘됐네.. 앞으로 사이좋게
              잘지내라.."
              " 아마 우리 유정이가 1살 어리니까 공부도 가르켜
              주고 그러면 좋겠네.."
              그아주머니는 어머니를 드리라며 갈비를 포장해서
              손에 들려주셨다.

              나는 그집을 나와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게
              걸어오면서 그여학생의 눈부신 미소를 떠올리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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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반에서 1,2등
              을 할정도로 공부를 잘한다는것과 그림도 무척이나
              잘그린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모친이 가끔 집에놀러오셔서 하는 이야기 도중
              전교사생대회에서 특선이며 전국대회에서도 몇번씩
              입선을 했다며 딸아이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말들을 들었다. 하긴 외동딸 하나를 어릴적부터
              금쪽같이 키웠으니 미술학원을 물론 각종 사설학원
              에 얼마나 많은 교육을 시켰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점점 그녀에 대한 마음과는 반대로 열등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릴적 마음 이었지만 마치 그는
              크고 높다란 성안에사는 공주처럼 느껴졌다.
              아마도 그당시에 처음으로 내모습이 초라하다는
              생각을 해본것 같았다.

              길거리에서 가끔 그녀가 다른여학생들과 어울려
              웃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다가도 유정이가 아는척을
              하면 일부러 쌀쌀맞는 표정으로 무시버리고는
              집에와서 후회하기도 했다. 도무지 마음과 행동이
              왜 그렇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알수가 없었다.

              나는 나하고 무척이나 친한 위층의 옥탑방에 자취
              하던 대학생형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형은 우습다는듯이 나의 머리를 치며 쓸데없는데
              정신팔지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며 나의 말을 우습게
              흘려버리기 일쑤였다.

              유정이는 그후로도 가끔씩 나와 마주칠때면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 어쩔땐 우리집에
              찾아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잠깐동안 음료수를
              마시고 앉아있다 가기도 했다. 하지만 숫기없는 나는
              어쩌면 나를 보려고 일부러 왔을지도 모르는
              그녀를 만나지도 않고 내방에 틀어박혀 그가 갈때
              까지 나오지 않았다.

              유정이가 갈때면 항상 어머니에게 하는말이 있었다.
              오빠한테 안부전해 달라는 그말 ...
              나름대로 나혼자 무척이나 그의미를 분석해보며
              전전긍긍 대다가 내린 결론은 유정이는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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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까지 그녀에게 나도모르는 자격지심에
              담을쌓고 있었다는것을 후회했다.
              사랑이라는것이 저울처럼 어느한쪽이 기울면
              균형을 잃어버리는것이 아닌 순수한 감정인것을
              왜 몰랐는지 나의 어리석음에 그간 유정이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가 어떨까 상상도 했다.

              토요일 오후 나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동네 슈퍼에
              들렀다 집으로 오는길에 유정이와 마주쳤다.
              그녀는 항상 그러했듯이 밝은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고 나도 답례로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 오빠 내일 뭐해?"
              나는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에 생각도 안하고
              말을 해버렸다.
              " 내일 윗층 대학생 민식이형이랑 낚시가기로 했어"
              그녀는 조금 표정이 굳어지더니 다시 입을열었다.
              " 그럼 나도 데리고 가죠..응?"
              나는 얼떨결에 그러자고 하고선 약속시간을 정하고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저녁내내 안절부절 하지못했다.
              유정이와의 첫번째 데이트를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과 설레임에 빠져 잠을 설쳤다.
              어머님에게 졸라서 김밥과 음식도 마련했고 아침에
              눈을뜨자마자 깨끗이 세수를 하고 몇번입지 않은
              메이커 야외복을 꺼내입으며 몸치장에 신경을썼다.

              민식이형에게 유정이에 대한 말을 하고선 낚시장비를
              그형의 자전거에 옮겨싣고 나는 유정이가 타고갈
              나의 자전거 뒷자리에 푹신한 방석을 단단히 메달고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내달렸다.

              동네 공원벤취에 앉아 책을읽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화사한 분홍빛 T 에 하얀반바지 차림의 유정이는
              교복을 입은모습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렇게 유정이를 태우고 마을을 벗어나 한적한
              신작로를 달렸다.

              뒤에서 따라오는 민식형은 가끔 나에게 윙크를
              보내며 잘해보라는 격려의 신호를 계속 보냈다.
              유정이는 나의 등에 얼굴을 붙히고 그의 따스한
              팔로 나의허리를 잡고는 맑은 하늘과 신록의 푸르름
              에 무척이나 즐거워 했다.
              나는 이순간이 영원히 오래되길 속으로 바라며
              표현하기 힘든 행복감에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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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수로에 도착했다.
              샛수로로 연결되는 중간역활의 이곳의 크기는
              나름대로 너비가 컷다. 농로길 주변으로 무성하게
              자란 수풀사이로 이름모를 작은들꽃들이 돗아나
              아침이슬에 젖은모습을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지만
              오늘따라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은 아마도
              꽃만큼이나 이쁜 유정이가 곁에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수로아래 약간의 평지에 받침대를 설치하고 민식이
              형과 나는 나란히 두대의 낚시대를 폈다.
              민식이형이 직접만들었다는 깻묵떡밥을 물에게어
              바늘에 달아 던져놓고 유정이가 편히 앉아 쉴수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집에서 가지고온 커다란
              김장비닐을 두겹으로 접고 그위에 방석을 깔았다.
              하지만 오랫만에 야외에 나온듯한 그녀는 한자리에
              머물지않고 사방을 뛰어다니며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했다.

              얼마후 이쁘게 올리는 토종붕어의 입질을 받으며
              손바닥만한 붕어 몇수를 살림망에 담구고 민식이형
              은 지렁이를 달아 팔뚝만한 메기도 한마리 잡았다.
              그런대로 괜찮은 조황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날이 더워졌다. 어디서 한참을 뛰어 놀다가 지쳤는지
              유정이는 한손에 가득 들꽃을 뽑아들고 나타났다.

              나는 가지고온 도시락과 찬합을 꺼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유정이는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을 보자
              갑자기 다시 생기가 도는듯 도시락 앞으로 조르르
              달려와 앉았다. 민식이형 또한 눈이 동그래지며
              한마디 했다.
              " 야~ 이거 앞으론 유정이를 항상 데리고 와야
              겠는데.? "
              하며 입안가득 김밥을 우물거리며 웃었다.

              물통의 물이 따가운 햇살에 미지근해 졌다.
              나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물통을 들고
              건너편의 산속을 향해 온힘을 다해 뛰어갔다.
              그산 중턱쯤에 시원한 약수물이 나오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둘러 뜀박질을 하면
              아마도 유정이가 점심을 마칠쯤엔 물통에 담아올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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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내리쬐는 햇살에 비지땀을 흘리며 산길을
              올랐다. 아마도 바위와 가시덩쿨이 많은 산이라
              이곳의 약수는 마을사람들에게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작년 가을 민식이형과 산속에 밤을
              주으러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 시원하고 달콤한 물맛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유정이에게 그러한 약수물을 주고 싶었다.
              내가 그녀에게 미약하나마 베풀수 있는것이 존재
              한다는것 자체가 가슴뛰게 설레이고 감사했다.
              나는 약수물이 나오는 깊은산골의 바위틈까지
              오르며 넝쿨에 찔리고 바위에 미끌어져 넘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아픔도 잠시, 바위틈에서 졸졸 흐르는
              계곡의 맑고 차가운 물을 물통에 담으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가득 미소가 새어나왔다.

              물통을 들고 비탈길을 거의 구르다시피 내려온
              나는 흙먼지가 날리는 여름의 농로길을 한걸음에
              내달렸다. 길 양쪽에 일렬로 서있는 포프라 나무의
              짙은 신록사이를 스치며 새털같은 구름이 흐르고
              인적없는 고요한 산속의 맑은 새소리만 터벅대며
              달리는 나의 발자국소리와 어우러졌다.

              멀리 수로 옆에 세워진 자전거가 보였다.
              나는 잠시 등을 굽히고 숨을 고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혹시나 점심을 벌써 다 먹고 목이
              말라 짜증을 내지는 않을까 조바심에 수로밑을
              내려 가려고 아래를 보는순간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유정이는 다정하게 민식이형 옆에 앉아 머리를
              어깨에 기댄채 있었고 민식이형의 오른팔은
              그녀의 어깨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오는 다정한 연인의 전형적인
              모습과 너무도 흡사한 광경이었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정신나간 사람처럼 바라보다가
              온몸에 힘이 풀려 물통을 그자리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소리를 들은 민식이 형과 유정이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나는 그들을 보지못했다.
              나는 어느새 자전거에 올라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으로 페달을 밟았다.

              멀리서 나를 부르는 민식이형과 유정이의 목소리를
              뒤로 한채 눈물에 흐려진 신작로길을 달려 집으로
              와 버렸다.

              그후 몇일이 지나서 받아본 유정이의 편지를 보고
              나를 만나기 오래전부터 민식이형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그후로 멍처럼 아픈 보라빛 첫사랑의 쓰라린
              상처가 아물때 까지 마음의 홍역을 거하게 치뤘고
              군대를 제대한후 유정이와 민식이 형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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