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다. 중원에서 20분만 압박하면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압박을 견딜 미들/공격 자원은 내 생각엔 기성용 하나 뿐이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아시아축구에서는 가장 터프하다. 대신 패싱과 기술이 딸린다.
영국과 같은 팀에게 젠병은 스페인이나 일본, 브라질 등이다.
패싱으로 죽이든지, 개인기로 죽이든지, 패스속도로 죽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팀이 만화축구식의 패스워크를 부분 장착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전통 한국축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양 윙이 그리 빠른 것도 아니고, 박지성 식의 밀고 들어가는 맛도 적다.
개인기도 약하고, 패스도 약하고, 속도도 부족하고, 슛도 부정확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미들진은 영국식 터프함이나 압박에 쉬운 먹이감이다. 기성용 빼고는..
기본적으로 두 팀이 색깔이 비슷하다.
조금 다르고 크게 비슷하다.
비슷한 축구를 할 경우에는 그 비슷한 축구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하는 팀에게 당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근본적으로 자기 축구를 개발해야 한다.
생각컨대 네덜란드식, 독일식, 영국식 축구는 일찌감치 중국에 줘버리는 게 낫다.
중유럽식 축구는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피지컬이 좋은 중국에 어울린다.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길을 가야 한다. 축구지도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
기술 패스 속도를 결합한 한국식 축구를 개발해야 한다.
브라질은 개인의 기술을 극대화했고, 스페인은 개인기술에 바탕하여 패스를 결합했다.
아시안들은 피지컬이 약하다. 빠르지 못하고, 유연하지 못하며, 몸쌈에도 약하다.
몸싸움의 우위를 점할 수 없고 빠르지 못하기 때문에 패스에 의존해야 한다.
공이 사람보다 빠르다는 점을 극대화한 축구를 해야 한다.
아시안들은 작으므로 순간반응이 빠를 수 있다. 또한 미시적 공간에서 잘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골마우스에서의 아기자기하고 한 템포 빠른 패싱으로 골 내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아시안 축구의 속도는 중원에서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골마우스에서 추구되어야 한다.
홍명보가 어떤 전술을 구사하든 한국 올대는 영국 올대의 밥이다.
영국에게는 한국축구가 익숙하면서도 무언가 서툰 패턴이기 때문이다.
김보경과 구자철이 막히는 모습을 보고 기성용의 분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박주영? 지동원? 걔들이야말로 영국축구의 밥이다.
박주영이 EPL로 팀만 잘 골라 갔더라도 그는 지금 몸싸움에는 이골 난 스트라이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박주영은 프랑스 생활을 통하여 골감각은 부족해도 몸싸움은 훌륭하게 단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스널에서 건달로 전락하면서 박주영은 영국축구에 특히 무력한 존재가 되었다.
지동원도 무력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동원이 선더랜드에서 자리 못 잡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어정쩡한 테크닉에다가 터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축구는 무조건 터프함이 기반이다. 터프함을 이겨낼 고도의 기술력이 존재하지 않는 한 말이다.
내가 박지성을 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욕하지 않는 부분은 두 가지다.
첫째는 터프함을 견뎌냈다는 점이고, 둘째는 수비력이다.
그런데 영국식 터프함은 석현준 같은 피지컬이면 극복될까? 천만에!
동양에서 자란 축구선수가 유럽식 터프함을 견디려면 박지성의 외형에 기술과 속도를 갖추면 된다.
동양인은 터프함을 그런 식으로 극복해야 한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같은 팀에게 한국축구는 먹기좋은 밥이다.
비슷하면서도 서툴기 때문이다.
영국이 왜 네덜란드와 독일에게 물리고, 스웨덴에게 힘들어 하는가?
비슷하면서도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먹기힘든 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혹은, 아예 밥이 아닌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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