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 개시판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쓴 편지中

뭐라카노 2011. 11. 12. 09:05

 


生이란 대로를 걷다
사랑이란 인연으로 가닥가닥 풀리지 않는 올을 엮었지

설령 그줄이 헐고 낡아 볼품 없을지라도
끝까지 놓치 않으리란
굳은 결의로 동여멘 결과물이
꼭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너희들이다 
 


그 몇번 짖물러 터져버린 실의와 좌절에
쓰리디 쓰린 상처로 아파도 했지만
너희가 있음으로 빛나는 나날의 환희도 충분했었다.
 
칙칙하고 어두운 밤거리
낯선 사람들 틈새 낯선 향기로
두려움에 몸사린적 있기도 했지만
 
그런 날보단
극도의 설렘에 세상이 다 내것 같았고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으며
사랑이란 거대한 길을 거침없이 열어준 너희다.
 

 

 

 


내안에 너희들은 하루하루
다른 악기로 다른 소리로 곧잘 연주회를 열곤 하였지

때론,마라톤 선수의 숨이차는 질주로
때론,만발한 풀섶을 휘도는 구름이 되기도

때론,쉼없이 조잘대는 새가 되었다가
어여쁜 꽃이 되기도 하였다
 
산과 바다를 번갈아 날으는 미묘한 희열을 선물해준 너희기에
만만치 않는 살이에 지침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의 생각을 몇자 남길까한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 보거라
 
 
인생은 마치 계절과 같단다.
그 인생이란 길위를 걷다보면
낮음과 높음이 있음에
음악의 악보처럼 음표와 쉼표를 적절히 그려 넣어야 하느니라
 
또한
좋은일과 궂은일이 동행하메
기쁨과 슬픔도 적당히 버무리는 지혜도 필요하며
지금은 아직 어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으리라만

언젠가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나의 아이들아
 
엄마가 잔소리 처럼 일르는 말들
사실은 엄마의 부탁이고 바램이란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한번더 인사 잘하는 아이들이 되거라
공부는 약간 느리게가도 마음만 다잡으면  충분히 따라 잡을수 있지만
 
인성은 지금 기초를 닦아 놓치 않으면
평생 버릇없는 사람으로 나가기 쉽상이니.
인사를 잘함으로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도 자란단다.

그러므로 지금의 인사가 훗날
니가 받을 존경의 표시임에 깍듯 하여라
 
누구앞에서도 버릇없고 거만하지 말아라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지만
공부 못하는것은 용서해도 4가지 없는건 용서 못한다는 말
명심 또 명심해 주길 바란다
 
무서운것과 엄한게 다르듯
당연한것과 부탁은 다르다

하잖은것이라 할지라도 당연한 것처럼
그래도 되는것처럼 가볍게 여기진 말아라
 



 
하고 또하는 잔소리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보단 먼저 예의바른 사람이 되길 바라며
공부가 우선이 아니란 말을 하고 싶고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것은 본분임을 상기 시켜라
 
의사는 병을 고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키는 일이 임무이듯
직장인은 업무에 충실해야하며
학생은 공부에 전념 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가끔 우선과 본분을 착각하는데
너희가 해야할일중 무엇이 우선이며 나중인지
그일에 대한 본분은 무엇인지를 확신하기 바란다.
 
엄마 닮아 한고집 하는 내 아이들아..

 

 

 


너희가 지금보다 어렸을때 엄마가 "안돼"하면
그게 안되는줄 알면서도 떼를쓰며
몇며칠 끙끙 거리다 열이나고 몸살을 하기도 했었다
 
그땐 너희가 어려 이해력 부족이라 생각했고
엄마가 져주기도 했지만
이젠 어느정도 자라
엄마가 약간 가라앉는 말투로 "포기할줄도 알아라.."타이르면
"그럼 제가 알바해서 용돈 모아 사는건 괜찮쵸?"

약간의 어설픈 타협선도 찾는걸 보면
한발 물러섬도 알아가는구나 싶어 빙긋 웃기도 한단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시작하기도 전 지레 겁먹고 움츠리지 말아라
항상 하는 말이지만
친구들과 산에 올라가 흙밭에 뒹굴고 바닷가에 내려가
게와 고동을 잡고(요즘은 낚시도 친구들과 종종^^)
옷이 뻘구데기가 되어도 괜찮아

그 좋은 친구와 자연속에 어울리는걸 미루지 말아라
그런것도 학교공부 못지않는 인생 공부란다

옷이야 엄마가 한번더 세탁하면 되는것이고
모든일엔 때가 있는 법이니
너희가 어른이 되어 그렇게 논다면 그건 누가봐도 이상하지 않겠니?
그러니 미리 눈치보며 주눅들 필요 없는 거란다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자주 다니고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책속에는 너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지혜의 샘이란게 있어 퍼올려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일깨워 가름해 주기도 하메
배려와 이해도 곁들이는 인생에 참다운 스승이란다.
 
없는 시간은 쪼개서라도 여행을 많이 다녀라
여행은 너희의 좁은 시야를 광대하게 늘리고 넓혀줄것이니
그 또다른 세상안에 뛰어듬을 두려워 말고 즐겨라
 
삶의 힘듬 또한 견뎌내는 의지력을 너희에게 줄것이며
타인을 접하는 태도와 공손함에 많은 도움을 줄것이다
 
고난앞에 대처하는 용기 또한 얻을수 있음에
슬기롭게 마무리 하는 여유도 터득하리라
 
그 친구가 어떤 친구든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조금씩 자라면서 해서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구분하는 척도중 가장 빠른것이니라
 
세상엔 좋은일도 많치만 그렇치 않는일도 많음에
살이에 오는 허덕임에 녹초가 되었을때
또는 어수선한 일이 닥쳐 견딤에지쳐 내려앉을때

길 안내를 해주는 앞잡이도 되줄것이고
깔끔한 조언과 해답도 얻을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손잡고 일으켜 줄수 있는 친구란 이름은
생에 가장멋진 선물이란다.
 
세치혀로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되지 말아라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뭔줄 알지?
책임과 의무다.
 
그 좋은 자유에도 책임이 전가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라

그것이 본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너희가 하는 모든 언행엔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이니
누구 누구탓..하며 주제 넘지 말아라
 
그건 너희 스스로 비겁이란 족쇄를 부끄럼없이 차는것이다
맞을 매라면 먼저 맞고 당당하게 어깨펴고 서 있거라
 

 





 
사소한 것엔 관대하고 큰일엔 대범해져라
어떤 사람들은 그냥 예사로 흘려도 되는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일에 목숨이라도 거는냥
큰소리 치고 다투고 그러다 큰 싸움까지 벌리기 일쑤다

작은 실수는 묵묵히 덮어주는 관용을 베풀고
쪼잔하고 옹졸하지 말아라
 
그리고
어떤 결단을 부득이하게 내려야 할땐 유유부단하면 지는것이다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 달려가야 할길이 더 남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히 덮고 묻을줄 알아라

신이 아닌이상 넘어지지 않는 인간은 없느니라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신의를 지켜라
소소한 약속이라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됨이니라

그것은 서로를 서슴없이 무시하는 행동임을 명심하거라
사람은 누구나 존중하고 존중 받으며 살아야할 권리가 있단다

아무리 오랜시간 산처럼 쌓아둔 믿음도
깨지기 시작하면 모래알이 되는건 시간문제다

그것은 어쩌면
평생이란 시간이 걸려도 회복불능 일지 모르므로
그러니 신의는 목숨처럼 지켜라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게되면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귀히 여겨라
 
너희가 사랑을 할때 한 남자와 여인을 아꼇다면
아내나 남편은 아낌으로 존중하고 귀히 여겨야 하느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공주나 왕자 였다면
남편과 아내를 왕과왕비로 책봉한다는 일념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라
어느순간 신하였던 너희가 자신도 모르게 왕좌(왕비)에 올라 있을터이니
 





세월흘러 자식이 생긴다면
우선으로 가족을 위한 시간을 먼저 내줄줄 알아라.

함께한 시간을 많이 가져
추억이란 심지안에 불을 켤수있도록
그러므로 너희 자식또한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가르키리니

추억할게 없다는건 참 슬픈일이며
엄마가 바라는건 학벌이나 학위나 권위나 명예가 아니다

내 아이들이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는 사람과 행복한 것이고
하늘의 부름이 임박했을땐
사람들 입이아닌 마음에 새겨져

울컥한 순간의 보고픔 이기보단
시간흘러도 한결같은 그리움으로 남길 바라는
어쩌면 엄마의 가장큰 욕심일것이다
 
외할머니께선 여지껏 지금도 변함없이
엄마에게 이말을 상기시키셨다
 
"어이...내딸
엄만 내 딸을 믿네..
암..믿고말고
시상 누가 머라해도
믿고말고..."
 
외할머님의 조건없는사랑과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가끔 엄만 혼자 생각해 본단다.
 





 
그렇듯
엄만 너희들을 믿는다.
변함없이 앞으로도
생에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히
 
어떻게 버리고 담으냔 너희 몫이란걸 염두해 두길 바라며
해서 되는것과 안되는것들
구분하는 명확한 눈을 가지고
채우고 비우는것에 온통 지혜를 대동하기 바란다
 
엄마도 다 못지키며 살아온 것들이고
너희에게 다 지키고 살아가란 말은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하여 너희의 삶이 빈곤하질 않길 바라며

순리나 이치를 거스름에 상처는 지독한 화상 입은듯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주의하여야 하느니라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너희가 행복해야
엄마 역시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아 기억하여라
엄마의 목숨보다 더 귀하고 중한 존재라는것을...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내 아이들..재석,재은에게
 
새벽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