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작업실

세상을보게 해준 창문

뭐라카노 2009. 4. 24. 11:23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 같은 것 아닐까요


 
출발하면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 기차에 한 번 승차하면
절대 중도하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떠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탄환과 같아서 앞으로만 갈 뿐
 
뒤로 되돌아오는 법이 없듯
인생이라는 기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도 있고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얼굴엔
기쁨에 겨운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겠지요
 
하지만 이 기차는 그런 길 뿐 아니라
어둠으로 가득 찬 긴 터널을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버리면 안됩니다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 전에
승차권을 찢어 버리고 중도하차 하려는
인생만큼 어리석은 인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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