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한 벨바의 영입과 오버랩되는 반니의 방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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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바톱이 영입 되고 난 뒤부터 과연 그가 토트넘 시절의 에이스 기질을 버리고 맨유 특유의 스피드한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글을 남긴 바 있다. 그 뒤, 벨바톱에 서서히 적응하며 나름 골과 어시를 기록 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의구심과 왜 영입 했는지에 대한 물음표는 나에겐 여전하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반니의 방출을 회상 해 보자.
칼링컵 결승에 선발 출장 하지 못한 반니는 경기 내내 우울한 환자 처럼 웃음조차 보이지 않았고 경기후 다른 선수들의 환호를
뒤로 한채 쓸쓸히 그라운드만 거닐다 혼자 밖으로 나가 버렸다. 국내외를 막논하고 팬들은 반니의 그런 행동에 심한 찬반 여론이
일어 났고, 대체적인 팬들의 생각은 그래도 반니인데 아무리 칼링컵이라지만 오랜만에 나가는 결승전에서 뛰지 못한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였다.
칼링컵을 전후로 반니는 퍼거슨의 팀운영에 반기를 들었고, 퍼거슨 역시 노쇠화 된 반니는 더이상 맨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킹 루드를 레알로 방출 해버리는 사태까지 일어 났다. 그 당시 반니의 나이는 30세... 앞으로 3-4년은 충분했다.
더군다나 그 시즌 루드는 20골 이상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였다.
맨유에서 루드가 차지 하는 비중은 엄청났다. 그는 단지 스트라이커로써 골 임무만 충실했던 선수가 아니다.
다른 능력은 다 아시리라 생각 하고 넘어 간다.
퍼거슨과 맨유구단 입장에선 과거에 비해 활동량이나 스펙터클한 민첩성과 떡대로 상대 수비수를 무너 뜨리는 파괴력이
줄었다고 판단. 적당한 나이에 적당한 이적료를 챙겨 이적 시키는게 올바른 판단 이였다고 생각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반니가 빠진 맨유는 호날두를 중심으로 팀 개편에 성공했고 급기야 리그와 챔스를 제패 하기 까지 이른다.
루니-테베즈-호날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리그와 유럽 수비수들이 절대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막강한 힘을 발휘 했고,
루니와 테베즈의 도움아래 호날두는 축구인생 최고의 시기를 맞보기도 했다.
자..............그런 상황에서 퍼거슨은 나로썬 이해하기 힘든 선수 수급에 나선다.
물론 테베즈와의 계약이 불안정하고 사하에 대한 믿음이 깨져 이적 시켜 버려 공격수의 공백이 있는 상황이였다.
토트넘 시절의 엄청난 활약으로 토트넘 팬들 조차 우리팀에서 뛰어선 안되는 레벨의 선수다 라고 했을 정도인
벨바톱을 이적 마지막날 하이재킹 하면서 까지 영입 했던 것이다. 마지막날 벨바톱 모시기 작전은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고, 토트넘에서 재계약 한다. 아니다 맨체스터에 있다.. 아니다 다른데 있다.. 여러 말들이 오고 갔었다.
당시 이영표때문에 토트넘 경기를 자주 챙겨 봤던 나는 말그대로 우아하기만 한 에이스 기질이 다분한 벨바톱이
루니와 호날두의 에이스 기질끼를 참고 보고만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였다.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영입이라고 좋아했던 팬들은 어느새 과감한 헤딩과 몸쌈을 피하는 벨바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보이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다.
맨유의 새로운 전술에 부합하지 못한 반니를 보냈으면 전술에 합당한 선수를 영입 했어야지 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퍼거슨은 벨바톱을 눈여겨 보아 왔다고 하지만 벨바톱을 살꺼면
왜 반니를 방출 했느냐 하는 점은 여전히 알수가 없다.
차라리 더 젊고 더 싱싱하고 더 빠르고 더 잠재력이 풍부한 적당히 20대 초반 되는 선수를 사는게 좋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벨바톱도 이제 서른줄이 다가온다. 유럽나이로 따지면 이제 2년후 서른이다.
지금도 몸쌈하기 싫어하고 느릿느릿해서 맨유의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 받는데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되겠
는가.. 기껏 호날두 중심의 스펙타클한 팀을 만들어 놨더니 반니 보다 느리고 제공권도 없으며
피지컬도 떨어지는 삼심줄 다된 스트라이커를 그것도 엄청난 값으로 지불해 데려올 필요가 있나..하는건 앞으로 벨바톱이 골을
넣든 어시를 하든 상관 없이 물음표는 계속 될것이다.
여전히 우아하기만 한 스트라이커의 잠재력을 높히 평가한 맨유.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까?
반니 처럼 쓸쓸한 퇴장은 안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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