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위의 것은 이만 원
중간 것은 이십만 원
맨 아랫것은 이백만 원이다.
난은 고서나 그림 서예 조각같은 예술작품과
더불어 경매가 이루어진다. 좋은 난은 호가가
억대를 상회한다. 그러니 난이라고 하여 다
같은 게 아니라는 소리다.
난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질까?
위의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대충은 알 것이다.
자태
색상
화형
조화
어지럽지 않고
잡스럽지 않고
우아한 곡선
단아한 자태
깨끗하고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는 것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듯하다.
난의 가격은 인간의 욕망과는 정반대다.
예술적 가치가 있는 난의 운치와 풍치는
인간의 부귀 영화같은 욕망을 비웃는다.
인간은 언제나 자연앞에 무릎을 꿇는다.
우아한 난에 맺힌 이슬 한 방울
그 깨끗한 이슬에 비치는 아침 햇살은 영롱하기 그지없다.
사실 맑고 깨끗한 것은 아름다움의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은은한 향기는 일곱 색깔 무지개가 변한 것이다.
난에서 빨강 향기 노랑 향기 파랑 향기 등 각각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이런 난 앞에 서서 나는 늘 아름답고 늘 향기로운 난초같은 사람인가
아니면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잡초같은 사람인가 대답할 자신이 있는가
난이 다 같은 난이 아니듯이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작은 자연 난 앞에서 나는 과연 몇 점 짜리 인생인가 스스로 반문해 보자.
오늘따라 인간인 것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