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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의 난 그리고 박지성논란

뭐라카노 2009. 11. 13. 11:45

 

 

이른바 홍대녀의 루저발언이 인터넷세상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저들은 언제나 그랬든 탐정이되어 한 인물을 완전히 파했쳤고

말한마디로 인생이 꼬였다 할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갑자기 루저이야기와 축구이야기를 접목시킨다는 것은 비약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이글을 끝까지 읽지도 않으시고 별생각없이 댓글을 다는 유딩수준의 유저님들도 분명 있으시겠죠..

하지만 이 루저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풍토를 단면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이지 않나 합니다.


1. SK텔레콤의 어느 광고와 대한민국

1살-걸음마가 늦으면 지는 걸까?
4살-영어유치원에 못가면 지는걸까?
8살-반장이못되면지는걸까?
15살-영어발음이 된장이면지는걸까?
26살-대기업에못가면지는걸까?
34살-외제차를 못타면 지는걸까?

 

광고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왜 남의 기준으로 살아? 네 생각대로해~

대중을 향해 메세지를 던지는 광고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살에 걸음마가 늦으면 루저
4살에 영어유치원에 못가면 루저
8살에 반장이 못되면 루저
15살에 영어가 된장이면 루저
26살에 대기업에 못가면 루저
34살에 외제차를 못타면 루저...

 

솔직해져 봅시다.
우리는 조급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대부분의 분들은 인정하실꺼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위의 이야기를 보고
아니라고 말하기엔 부끄럽지 않은지.

학부모들은 조기유학못보내서 안달이고
대학은 꼭 명문대를 가야하고
중소기업은 인제가 없는데 사람들은 대기업에 못가서 안달이고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곳에 올인하고
그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루저가 되는 세상

경제, 정치 이야기까지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
고도성장을 이룬 위대한 국가
모 찌라시에서 나온
'원조받았던 국가가 원조해주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처음'
이라고 칭송받는 다는 대한민국의 실상은 그렇습니다.

모두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승리 아니면 패배밖에 없는 사회가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보고 루저라고 하면 분개합니다.
내가 돈이 없지만, 내가 키가 작지만, 내가 얼굴 못생겼지만
부모님이 재벌은 아니지만, 명문대는 안나왔지만, 대기업은 안다니지만,

자기를 패배자로 일컫지는 않습니다.

다들 위너는 아니더라도 작은 승리자가 되기위해 자기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 것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2. 박지성이야기...

 

제가 이글을 올리는 곳은 해축토이고
이글을 쓰는 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해축토의 상당수 글이 박지성 관련글입니다.
밥죄송 등 온갖 별칭으로 불리며, 이른바 박까와 박빠로 나뉘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전 박까도 아니고 박빠도 아닙니다.
회색분자는 취급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풍토를 고려해서
굳이 나누자면 전 박빠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전 해축토의 대표적인 박까유저인 YDK님의 글도 아주 좋아합니다. (또다시 님을 언급해서 ㅈㅅ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박지성을 까대는 이유는

1. 선발에 나오지 못한다.
2. 선발로 뛸 능력도 없으면서 맨유에 있다.
3. 맨날 후보일께 뻔한데 맨유에서 나올생각이 없다.
4. 박지성을 맨유에서 데리고 있는 것은 마케팅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될 수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많은 글이 저 범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다 했습니다.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1. 선발에 나오지 못한다고 루저가 아닙니다.
2. 선발로 뛸 능력이 없다고 맨유의 선수들 중 루저도 아닙니다.
3. 후보선수라고 루저가 아닙니다.
4. 마케팅용 선수라고 루저가 아닙니다.


박지성은 맨유라는 위대한 팀, 그리고 국민의 큰 기대치에, 싸구려 황색저널리즘에 빠져 자극적인 제목,

기사들로 도배되어 왔습니다.

박지성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위너였고, 미디어에게는 박지성은 반드시 위너여야 했습니다.

 

몇몇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모스코바에서의 첼시와의 챔스 결승
박지성이 준결승의 맹활약으로 한국선수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기대하고 있을때, 다들 아시다시피 박지성은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모 신문기자는 이런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퍼거슨 너무하다.'
우리의 영웅 박지성을 맨유의 전략적 승리를 위해 희생양으로 삼았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역시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 기사가 포털메인에 깔리는 싸구려저널리즘에 치를 떨었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지만 맨유, 팀의 팬보다 박지성, 개인의 팬이 더 많고 맨유의 팬중 상당수가 박지성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싼티나는 저 제목과 그리고 저 제목을 메인페이지에 달아주는 우리나라 스포츠언론의 수준에 개탄했습니다.

 

영웅 박지성을 언론이 만들어 놓았지만,

영웅 박지성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자 퍼거슨에게 그 원망을 털어놓는 그 언론이 너무 우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박지성은 계속 밴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였던 박지성이 맨유의 후보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유럽축구가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우리의 눈에는 메시와 호날두만이 존재합니다.

 

호날두의 무회전, 배컴의 왼발뒷축에 눈이 가있는 축구팬들은
AFC 결승전 노병준의 프리킥이 어설프기만 합니다.

 

티비에 나오는 외제차 고급차만 보니 아버지의 소형차가 루저로 보이는 것처럼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호날두, 메시에 익숙해진 눈이
전략적 선택에 따라 출전이 결정되는 박지성이 루저로 보이는 겁니다.


루저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 180이하는 루저

혹시나 지금까지

한시즌에 30경기 이상 못나오면 루저,
드리블로 3명 못제끼면 루저,
한시즌에 10골 이상 못넣으면 루저,
국가대표 못들어가면 루저,

이런 관점에서 축구를 보신게 아닌지 생각해본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cf 1.  박지성에 대한 질타와 박지성의 이적에 대한 찬반토론은 좋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까댐의 미학'은 적당히 구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당히 구사하지 않으면 완전 싸구려 초딩티 납니다.

 

cf 2. 논리정연한 박지성을 비판하는 글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글입니다.

소수의 축구를 보는 관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