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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골 장면에서 이근호가 크로스를 엉뚱한 방향으로 꺽은 이유

뭐라카노 2012. 3. 1. 07:46

 

이동국이 공잡고 있을 때 이근호는 오른쪽 싸이드에서 프리였고 

박주영은 이동국 뒤쪽에서 완전 노마크다. 이동국 주변엔 

6명의 쿠웨트 수비수들이 둘러 쌓고 있는 장면이다. 덕분에 이근호와 박주영은 완전 프리였고, 쿠웨트 뒤쪽 빈공간이 훵하니 열렸다. 


이동국은 자기 앞에서 프리가 된 이근호를 봤고.. 이근호는 앞으로 뛰어들어가는 자세와 함께 공을 달라고 신호를 한다. 노마크의 박주영은 뒤에서 강태공 마냥 긴장감이 전혀 없이 유유자적 이 모든 장면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동국은 수비수 사이로 공을 이근호가 뛰어들어가는 방향으로 패스.. 이때 비록 뒤늦게나마 박주영도 골대로 뛰어 들어간다. 이동국은 여전히 6명의 쿠웨트 개떼 수비로 둘러 쌓여있다. 박주영이가 좀 더 일찍 앞으로 뛰어들어 갔었더라면, 순간 이동국 주위에 있던 쿠웨트 수비수

들의 시선이 분산되었을 거다. 쉐도우 공격수의 역할은 바로 밀집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고.. 기회마다 달고 빠지는 역할을 주로 많이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골찬스도 얻기 때문이다. 구자철이 아시안 컵에서 그랬던 것 처럼...  




이근호가 이동국의 패스를 받고 반대편 방향을 보았을 땐.. 있어야 할 선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바로 박주영.. 이동국은 이미 밀집된 상대 수비수들에게 막혀있다는 걸 이근호는 이미 패스 받기 전에 알고 있었기에.. 반대편 방향에서 박주영이가 뛰어 들어 올 걸로 생각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시피 박주영은 뛰어 들어가다가 그만 도중에 서버린다. 그러니 이근호는 정상적인 방향으로 크로스를 줄 수가 없게 되버린다. 순간 크로스를 90도 각으로 꺽어 거꾸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동국은 이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골을 만들었다. 수비수에 둘려쌓여 있던 이동국에겐 골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순간 예상을 뒤 엎은 크로스가 거꾸로 자기한테로 왔고.. 다행이도 이걸 이동국은 침착하게 골로 만들었다. 이동국의 노련미가 발휘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나.. 솔직히 이동국이를 싫어하지만..유감스럽게도 이 부분에서는 이동국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박주영의 위와 같은 공간 무개념 플레이는 최근엔 아스날 경기에서 자주 봤던 거고, 그 전에도 모나코에서도 늘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했었다. 


공간 무개념의 박주영.... 안으로 뛰어 들어가다 갑자기 궤적을 바꿔 수비수 등뒤로 빠져 버리는 기괴함..또는 뛰어 들어가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 지 도중에 그냥 서 버리는 해괴한 플레이...    


박주영에겐 전후반 90분 동안 이와 유사한 장면이 경기장 전 지역에서 수없이 많이 나타났다. 동료 선수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혼자만의 움직임... 뒤에 또는 옆에 누가 있는 지도 전혀 모른 채 혼자만 움직이는....그마저도 설렁설렁 움직이는 이상한 축구선수....박주영......

이 선수 하나만으로도 중앙 미들인 김두현이와 김상식이는 

중원에서 플레이를 정상대로 펼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본다.

거기다 전반 내내 이근호의 움직임은 쓸데없이 부지런하기만 했으니 중원에서 쿠웨트에게 

밀릴 수 밖에 더 있겠는가. 

    


박주영의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유감스럽게도 쓰레기통 밖엔 없을 듯 싶다. 

그저 겉물만 잔뜩들은.. 철없는 사춘기 소년 처럼.. 손에 멋진 빨간색 장갑을 끼곤..

6살이나 더 많은 선배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골을 축하해주는데... 

댕민국이 시베리아 한 벌판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정수 처럼 무슨 열사의 땅에서 살다 온 넘도 아닌데..3월에 

장갑은 무신 얼어죽을 넘의 장갑이냐 이 넘아...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