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도가 높은 낚시터에서 빠지는 함정
우와- 이 호수는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네. 야 이것 봐 배스가 노는 것까지 보인다.. 이런 호수에 가본 일은 없었는지? 내 눈에 배스가 보인다라는 것은 배스 쪽에서도 내가 보인다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스폿에 접근하면 배스는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옛날 이께하라댐의 배스들은 접근하면 거꾸로 몰려들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가 않다. 접근해도 배스는 모른 척. 볼일 없다는 식이고 루어 같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것뿐이랴 루어가 옆에 오면 도망가는 놈마저 있다. 그런 곳에 배스가 있다면 이 루어로 먹지 않으면 이번엔 또 이것, 아니면 다음엔 이것 하는 식으로 루어를 바꾸고 또 바꾸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배스는 없어지고.. 말하자면 배스에게 놀림을 당하는 꼴이 된다. 이렇게 투명도가 높은 호수에서 배스가 보이면 그냥 거기서 발목을 잡혀 시간만 낭비해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면 보이는 배스는 낚이지 않는가? 라면 그렇지는 않다. 배스가 보이면서도 무엇을 던져도 그냥 물리는 수도 있다. 그러나 좀처럼 이렇게 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투명도가 높은 호수에서 배스를 잡을 수가 있을까? 투명도가 높은 곳에서 배스를 잡는 공략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투명도가 높은 호수에서는 롱 캐스팅이 기본
우선 먼저 롱 캐스팅을 익힌다. 어쨌든 투명도가 높은 호수의 배스는 눈이 밝다. 처음부터 맑은 물에서 자라난 배스는 눈이 아주 밝게 자란다. 반대로 탁한 물에서 자란 배스는 눈이 나쁘다. 보통 눈이 좋은 사람은 2.0 정도일 것이다. 나도 양쪽 눈이 2.0 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원주민 중에는 5.0 이상인 사람도 있다는데 이것은 언제나 멀리 보고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일컬어진다. 배스도 마찬가지다. 클리어 워터에서 언제나 멀리 있는 치어를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눈이 좋아진다. 탁한 물에서는 멀리 볼 수 있어도 눈보다 소리에 민감해진다. 자- 그렇다면 루어의 컬러 선택은 어떨까. 클리어 워터이기 때문에 내추럴 컬러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서도 내추럴 N 어필이 나타난다. 이미 알았겠지만 어떤 곳이라도 내출럴 N 어필의 사고방식은 필요하다. 흔히 그런 것을 잘 목격하지만 보이는 배스에게 내추럴하게 움직이는 내추럴 컬러를 쓰고있는 경우이다. 그렇게 해서는 필경 잡지 못한다. 진짜 먹이가 있어도 관심 없는 배스에게는 어필로 대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도 물지 않는다면 루어의 스위밍 테스트라도 하고 있으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 클리어 워터에 갈 때에는 성능(움직임)이 좋지 않은 루어만 가지고 가서 루어의 움직임과 균형을 고치고 온다. 그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배스는 저절로 몰려온다. 믿거나~ 말거나~
롱 캐스팅이 안되면 이렇게 해서 공격하라.
롱 캐스팅을 해도 안될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때에는 바람이나 비를 이용하도록 한다. 잔 파도가 울렁일 때라든지 비 오는 날에는 아무리 눈이 좋은 배스라고 할지라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깊은 곳에 있었던 배스도 위로 올라온다. 자- 그럼 여름의 한낮에 바람조차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확실히 말해서 두손 두발 다 들어야지 뭐... 라고 말하면 화를 낼 것이니까. 이러한 때에는 어쨌든 장애물이 될 물건을 찾는다. 배스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배스의 입장이 되어보면 가느다란 말뚝에 숨어서도 차라리 자기 몸이 보인다하더라도 그것으로 일단은 안심을 한다. 이런 배스는 뜻밖에 잘 물릴 수가 있는 것이다. 나머지는 먼저 말했듯이 내추럴 N 어필을 실천해주면 어떻게 라도 될 것이다. 어떻게도 안될 때는 스위밍 테스트라도 열심히 하자.
소프트 프리젠테이션이 좋다라는 거짓
살짝 던져 넣은 루어를...사정없이 배스가 퍽!! 이런 것을 몇 번인가 겪어본 일이 없었는지. 루어라는 것은 좌우지간 소프트하게 소리 없이 떨어뜨리는 것이 제일 좋다. 플리핑이 왜 잘 낚이는가라고 하는 것도 말할 것도 없이 다 아는, 소프트한 프리젠테이션 때문이다. 잠깐, 그렇다면 무엇이든지 소프트가 좋으냐하면 그것은 아니다. 수면을 첨벙 첨벙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소리를 내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그건 어떤 때냐고? 간단히 말하자면 소프트 플라스틱 루어 보다는 하드 루어 또는 스피너베이트 같은 것으로 히트가 잘 될 때가 그것이다. 거짓말...하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것은 진짜. 단지 이것은 2미터 정도의 수심에서 잘 물리고 있을 때에 한한다. 어떤 이유인지 이렇게 함으로써 단연 입질이 활발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2미터 정도의 수심에 있는 모든 배스에게 좋다라는 것은 아니다. 배스도 생물이기 때문에 항상 이쪽 생각대로 움직여 주기만 하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배스보트의 오디오를 틀어놓고 소리내면서 배스낚시를 한다. 그렇게 소리를 내면 배스는 낚이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의외로 커다란 소리 같은 것에 시끄러워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배스가 물위에 떨어지는 벌레 같은 것을 노리고 있을 때 등 수면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때가 특히 좋다. 크랭킹의 트위칭 등을 할 때는 오히려 첨벙하고 떨어지는 쪽이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신경질 내지 말고 기분 좋게 즐겁게 해보자.
롱 캐스팅이 좋다는 거짓
나는 롱 캐스팅을 좋아한다라고 하면서 실은 거의가 숏 캐스팅밖에 하지 않는다. 롱 캐스팅을 한 것은 옛날 이야기다. 처음으로 미국에 갔을 때 채용했던 가이드와 함께 무엇을 했냐하면 리틀조지를 달고 누가 멀리 던지는가를 하고 있었다. 배스보트를 내리고 나서도 여섯 사람의 가이드와 멀리 던지기를 했었다. 물론 나의 승리. 남보다 멀리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 당시에는 멀리 던지는 것만이 중요했고 배스를 잡는 것은 둘째 문제였다. 어쨌든 롱 캐스팅만 하고 있었다. 클리어 워터에서는 확실히 멀리 던졌을 때가 히트가 많았다. 그러나 훅셋이 안 좋아 자주 놓치곤 했다. 하지만 롱 캐스팅을 한 덕택으로 남에게 지지 않는 예리한 훅셋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루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엔 누구나 멀리 던지고 싶어한다. 베이트릴을 배운 때도 그랬었다. 어쨌든 멀리 던지려고만 한다. 나도 그랬었기 때문에 그만두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루어는 멀리 던지기만 하면 좋다라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소프트하게 스폿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캐스팅하는 거리는 수질과 수심으로 판단하자. 갈대 숲에 붙어 있을 때라고 하던지 30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캐스팅을 하기 위해 착수 음도로 뭘 하느냐고 그거야 루어를 소프트하고 정확히 캐스팅하기 위해서지. 롱 캐스팅으로서 그렇게 할 수가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없겠지만 소프트 플라스틱 루어나 하드 루어가 떨어질 때 될 수 있는 데로 스폿에서 떨어진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숏 캐스팅의 또 다른 장점은 훅셋이 효율 있게 이루어지며 스트라이크를 얻기 쉽다라는 것이다.
입질과 동시에 훅셋을 하라는 거짓
루어를 처음 본 사람은 무엇이 이렇게 큰 훅이 붙어있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 틀림없다. 하드 루어의 트레블 훅은 배스를 꿰어내기(훌치기처럼) 위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고 웜 훅의 크기에는 더욱 놀랬을 것이다. 이런 바늘이니까 배스가 훅셋을 해서 걸렸다간 끝장. 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절대 벗어날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배스는 걸려도 점프를 한다거나 요동을 친다면 헤드쉐위킹에 쉽게 빠져버리는 수가 있다. 모처럼 걸은 대물도 아예 쉽고 간단히 빠져 버리는 수가 있는데 마음 아픈 꼴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캐치 할 수 있는 배스는 간단하게 2배, 3배는 될 것이다. 또한 이론대로 된다면 누구도 고생은 안했을 것인데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되지 않는 것 또한 재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어디 그 문제점인 ‘입질과 동시에 훅셋을 하라’ 라는 거짓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로드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스트라이크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두둑하고 로드를 치는 것 같은 느낌, 덜컥 덜컥하며 마치 루어를 먹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쭈욱- 하고 무게가 실려 오는 것 같이 살짝 훅셋을 해 가지고는 모두 놓친다. 이것은 브레이드에 걸리는 물의 저항이 상당히 있기 때문이다. 스피너베이트, 특히 빅브레이드가 달린 대형 사이즈의 스피너베이트를 사용할 때에는 상당히 날카로운 훅셋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를 해야할 것이 있다. 이 날카로운 훅셋이란 것인데 그것은 커다란 동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산뜻하다고 할까. 저항이 큰 루어에는 이 산뜻한 감각의 훅셋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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